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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토픽/사회

해병대에서 뚝배기 집게 가혹행위, 성추행 발언도 이어져... "물총 같이 생겼다"


해병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뚝배기 집게로 병사의 혀를 잡아당기는 등의 상상을 초월하는 가혹행위가 자행됐는데요. 군 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해병대사령부의 복지시설인 덕산스포텔에서 A(26) 중사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수십 차례 시설 근무병 6명에게 뚝배기 집게 가혹행위와 구타와 욕설을 한 혐의로 25일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이날 군 당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A 중사가 뚝배기를 집을 때 쓰는 집게로 혀를 집었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 했다는 것. 취식 강요 외 다수 가혹행위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주요 부위를 만지게 하면서 "만질 때 마다 병기(총기)번호를 불러라"고 강요하거나, 샤워장에서 주요 부위를 가리키면서 "물총 같이 생겼다"는 등의 성추행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날이 가면갈수록 군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때문에 안좋은 시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6일 해병대는 구타와 가혹행위를 일삼아온 해병대 간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하는데요. 해병대는 "지난 21일 가혹 행위를 최초 인지해 해병대사령부 차원에서 직접 헌병을 투입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간부의 구타 및 가혹 행위 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하고 25일 비위 행위 부사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했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선임병들이 후임병에게 목표 체중을 정해놓은 뒤 초코바를 최대 180개가량 먹인 선임병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가혹행위를 당한 후임병들은 체중 10-20kg 늘어났다고 합니다. 한 해병대 예비역(29)은 "이러한 가혹행위는 군기 유지 차원이 아닌 단지 후임병을 괴롭히는 행위를 즐기는 것뿐이다"라고 밝혔는데요. 이어 "해병대 출신자들은 아직도 가족처럼 느낀다. 그러나 가혹행위를 즐겼던 선임병들은 꿈에서 볼 정도로 잊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이가 갈리며 길에서 보면 한 대 때리고 싶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해병대 감찰실이 8월 말 이런 뚝배기 집게 가혹행ㅟ를 인지하고도 묵인 했다는 것. 한겨례신문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당시 해병대 감찰실이 실태조사를 벌였고, 그때 이곳 근무병 16명 중 1명이 '가혹 행위가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감찰실 간부는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묵살한 게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해병대 사령부는 24일부터 해병대가 운영하고 있는 복지시설 5곳 등 전 부대 정밀 진단을 하고 있으며 다음 달 1일 해병대 인권자문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해 대책에 반영한다고 합니다.